'앵그리 바이든'이 美대선 판 흔든다

입력 2024-03-04 17:57   수정 2024-03-05 01:51

미국 대선에서 ‘샤이(shy) 트럼프’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숨은 지지자인 이들은 한동안 미국 대선의 최대 변수였다. 2016년 대선에서는 예상보다 많아 트럼프가 대권을 잡았고, 2020년 대선에서는 그 비중이 현격히 줄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제 트럼프 지지자들은 SNS, 여론조사 등에서 스스럼없이 속내를 드러내 더 이상 ‘숨은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바이든의 실책에 불만을 품고 지지 의사를 철회하는 이른바 ‘앵그리 바이든’이 선거판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경제신문이 미국 대선의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현지시간 5일)을 앞두고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 아르스프락시아에 의뢰해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분석한 결과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회원 수 43만 명인 민주당 게시판에 최근 1개월간 올라온 9283건의 글에서 바이든을 인용한 횟수는 982회였다. 트럼프를 언급한 횟수(1705회)의 57.6%에 그쳤다. 회원 107만 명인 공화당 게시판에서 트럼프를 인용한 횟수(1287회) 대비 바이든 인용 횟수(865회) 비율(67.2%)보다 낮다.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조차 바이든보다 트럼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민주당원들이 바이든에 대한 실망과 트럼프의 상승세 위협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게시판은 분야별로 경제 관련 글이 전체의 19.9%로 가장 많았다. 공화당 게시판은 그 비중이 25.4%로 더 높았다. 이번 대선에서 경제의 중요성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하버드대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의 42%가 인플레이션을 미국 대선의 결정적 변수로 꼽았다. CBS방송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바이든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이들이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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